내년 글로벌 증시에서 꼭 알아야 할 10가지 리스크는 무엇일까? 다우지수가 사상 첫 1만8000선을 돌파하는 등 거침없는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만큼 급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도 높다.
월가 전문가들은 2015년 증시에서 복병으로 숨어있는 잠재 위험요소, 일명 '그레이스완(gray swan)' 10가지를 제시했다.
지난 2007년 증시 대폭락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블랙스완(black swan)'과 비슷한 개념이다. 다만 블랙스완이 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충격과 파급효과가 엄청난 사건을 일컫는 것과 달리, 그레이스완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사건을 지칭한다.
발생 후 파장이 크며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에선 블랙스완 못지 않은 복병으로 여겨진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내년 가장 우려되는 그레이스완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에러 가능성이다.
연준은 내년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봉착할 수 있다. 금리 인상을 너무 빨리 시행하면 경기 회복을 망칠 수 있고, 그렇다고 인상 시기를 늦추면 추후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을 해야 할 궁지에 몰릴 딜레마에 빠졌다.
내년 국제 유가가 급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우려 요인이다.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 속에 반토막 난 국제 유가 가격이 갑자기 급등세로 돌아서면 충격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리비아 등 정정불안이 심한 산유국에서 원유 수출 재중단과 같은 예기치 않은 사건이 벌어지면 최근 공급과잉 사태가 반전될 수 있다.
그리스발 유럽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도 있다. 내년 초 그리스의 조기 총선에서 긴축 정책 반대,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는 정당인 시리자(급진좌파연합)가 집권할 경우, 추가 구제금융 협상이 무산되면서 디폴트를 맞을 우려가 제기됐다.
그 외에 사이버 전쟁과 금융시장 유동성 증발, 신흥국 외환위기, 우크라이나 전쟁 가능성, 에볼라 확산, 테러 위협, 중국과 일본간 영유권 분쟁 등이 내년 증시를 위협할 그레이스완으로 꼽혔다.
한편 러시아 위기가 향후 블랙스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와 눈길을 끈다.
데이비스 스탁맨 전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은 이달 중순 매체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발 지정학적 불안이 시장에 잠재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러시아로 인해 야기된 불안으로 미국 뉴욕증시가 수백포인트 이상 하락할 수 있다"며 "지난 2009년 초부터 생성된 자산버블이 터지기 직전 상황까지 와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