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단행되면 하반기 안정 전망
증권가는 내년 코스피 예상밴드로 최저 1849선에서 최고 2206선을 제시했다.
증권업계가 제시한 코스피지수 최저선은 1750선이고 최고치는 2350선이었다. 지난해 말 2400선까지 기대했던 장밋빛 전망은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23일 최근 2개월새 국내 20개 증권사가 발표한 전망자료에 따르면, 2015년 코스피지수는 평균 1849~2206선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내년 코스피 상단치를 가장 높게 잡은 증권사는 동부증권(2350)이었고 메리츠종금(2305), KB투자증권(2300) 등 순이었다.
반면 KDB대우증권은 2050선으로 내년 가장 낮은 코스피 상단치를 내놨고 유진투자증권(2100), SK증권(2130) 등도 보수적으로 바라봤다.
내년 코스피 하단치를 가장 긍정적으로 예상한 증권사는 이트레이드증권으로 1920선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종금증권(1910)과 삼성·키움증권(각 1900)도 1900선 유지를 점쳤다.
반면 교보증권과 KDB대우증권은 모두 1750선까지 내년 지수가 빠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SK증권과 신영증권도 각각 1780선, 1790선으로 1800선 붕괴 가능성을 제시했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내년 국내 증시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하반기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시각이다.
삼성증권은 "코스피는 1분기 유럽과 일본의 통화정책 효과 등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내다가 2분기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들어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경기 회복이 나타나고 기업실적 개선이 받쳐주면 지수가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봤다.
올해 시장을 짓누른 기업의 실적 부진도 내년엔 기저효과를 토대로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부진으로 인해 내년 이익 전망치가 급속도로 하향조정되고 있고 눈높이가 많이 낮아졌으므로 하반기로 가면 오히려 시장 안정성을 되찾을 수 있다"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과 유럽의 경기침체 등은 우려 요인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유가가 60달러 밑에서 거래된다면 에너지·소재·산업재 등 경기민감 업종의 설비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서 연구원은 "더불어 유럽의 추가 양적완화로 시중에 돈이 풀려도 경기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는 점도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