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키스탄탈레반(TTP)이 학교를 공격, 학생과 교사 140여 명이 숨졌다. TTP가 일부러 민간인 등 '약한 표적'(소프트 타깃)을 골라 테러를 벌인 것은 아닌지 우려가 높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TTP의 사립학교 공격이 전형적인 약한 표적 공격에 해당한다며, 파키스탄에서 단일 테러로는 최대의 사망자를 낳았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에서 희생된 학생들은 대부분 10~18세다. 국제 사회는 어린 학생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TTP에 격분했다.
테러 단체가 약한 표적을 노리는 것은 테러 성공률이 높기 때문이다. 학교의 경우 보안이 취약해 건물을 장악하기 쉽고, 어린 학생들은 반격의 위험성이 적다. 이번에 공격을 받은 학교는 군 부설 사립학교로 정부군 자녀가 많다는 점에서 복수의 의미도 있다.
파키스탄 안보 전문가는 "TTP가 테러를 통해 파키스탄군의 탈레반 소탕 작전을 약화시키려는 것 같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그는 이어 "TTP는 자신들이 군을 직접 공격할만한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약한 표적을 노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TTP가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앞으로 비슷한 테러를 저지르지 않을까 걱정했다.
한편 TTP는 2007년 파키스탄 내 이슬람 무장단체 13개가 연합해 결성됐다. 현재 2만 5000여 명의 조직원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파키스탄 정부를 '미국의 꼭두각시'로 여기며 서구식 교육이 학교에서 이뤄지는 것에 반대한다. 특히 여성이 교육받는 것은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고 여긴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10대 교육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에게 2년 전 총격을 가한 것도 TTP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