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액션 스타 이소룡이 세상을 떠난 지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심지어 아프가니스탄 같이 폐쇄적인 국가에도 팬이 있다.
최근 메트로 홍콩은 뉴욕데일리뉴스를 인용, 아프가니스탄의 아불파즐 압바스 샤쿠리(20)라는 청년이 이소룡을 닮은 데다 무술 동작도 생동감 있게 재현해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간 수도 카불 출신인 샤쿠리는 이소룡의 영어이름 브루스 리를 따서 '부스르 하자라'라는 가명도 만들었다. 샤쿠리는 자신이 '아프가니스탄 이소룡'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다닌다.
어려서부터 샤쿠리에게 이소룡은 우상이었다. 그는 "이소룡에 관한 것이라면 책이나 영화 모두 빼놓지 않고 봤다. 외모에서부터 행동 하나하나를 그대로따라 했다"며 "이소룡은 나의 영웅이자 유일한 꿈이다. 할 수 있는 한 우상과 더욱 가까워지고 싶다"고 말했다.
더 완벽한 모습의 이소룡이 되기 위해 그는 중국 무술도 배우고 있다. 최근에는 카불에서 열린 중국무술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소룡의 주특기인 쌍절곤 실력이 뛰어나다. 날라 차기, 내려 차기, 재주 넘기, 공중 목판 격파 실력도 모두 수준급이다.
또 얼마 전 그가 이소룡을 따라 찍은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의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정말 닮았다" "이소룡이 부활했다" "중국에서 이소룡 리메이크 영화를 찍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프간에는 샤쿠리 말고도 중국 무술을 좋아하는 청년들이 꽤 된다.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 후 카불의 영화오락 산업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자 중국 무술과 관련된 비디오도 시장에 계속 유입되고 있다.
많은 청년들이 영상을 본 후 중국 무술에 빠져 무술 동작을 흉내 낸 사진을 찍거나 도장을 찾아 무술을 배우고 있다. 현재 카불에서 중구 무술을 배우는 사람은 수천 명에 달한다.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