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저유가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디움그룹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까지 떨어진 데 따른 주요 에너지 수입국의 비용 절감 효과와 주요 에너지 수출국의 수입 감소 효과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원유 수입 비용 절감을 통해 무려 GDP의 2.4%를 아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인도(1.8%), 일본(1.2%), 독일(0.8%), 중국(0.8%), 미국(0.5%)도 저유가에 따른 수혜국으로 분류됐다.
원유 수입 비용이 줄어드는 것은 경제 성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WSJ은 지적했다. 수입 비용이 감소하면 새로운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길 뿐 아니라 원유 관련 제품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을 포함한 산유국들은 수입이 크게 줄어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가장 타격이 심할 국가는 쿠웨이트로 원유 수출 대금 감소가 GDP의 18.1%에 이른다. 지난달 OPEC 회의에서 원유 생산 축소에 반대하며 동결 결정을 이끌었던 사우디아라비아도 GDP의 15.8%에 해당하는 수출 대금 감소가 예상됐다.
◆내년에 43달러까지 더 하락 가능
한편 유가가 내년에 43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모건 스탠리는 지난 5일 자 보고서에서 2015년 브렌트 평균 유가를 70달러로, 앞서보다 28달러 대폭 하향 조정했다. 최저가는 43달러로 예측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8일(현지시간) 브렌트유 1월 인도분이 4% 이상 하락해 66.1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