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중부를 강타한 태풍 '하구핏'으로 최소 23명이 숨지고 120만 명이 대피했다.

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폭우를 동반한 하구핏이 마닐라 주변 지역으로 접근, 관공서와 학교가 문을 닫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태풍으로 숨진 사망자는 중부 일로일로주에서 희생된 2명을 포함해 최소 23명으로 늘어났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하구핏은 지난 6일 동사마르의 돌로레스에 상륙했다. 이로 인해 세부 섬 일부 지역에서 침수 사태가 발생하고 가옥이 무너졌다. 사마르 지역에서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상당수 저지대가 물에 잠겼다. 몇몇 피해 지역은 통신이 끊겨 피해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11월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730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주민들은 지난해의 악몽을 떠올렸지만 다행히 하구핏은 남동부 지역을 지나면서 최근 세력이 크게 약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