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6일(현지시간) 인질 구출에 실패, 또다시 자존심을 구겼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해군특전단(네이비실)은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와 연계된 단체에 잡힌 미국인 인질을 구출하는 작전을 벌였지만 결국 실패했다.
네이비실은 AQAP에 납치된 인질 2명을 구출하려고 시도하다가 도중에 발각됐다. 양측의 교전이 시작됐고 알카에다 무장대원은 곧바로 인질들을 살해했다.
미국은 주요 인질 구출 작전에서 여러 차례 실패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납치된 미국 언론인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를 구하는 데 실패했다. 미 국방부는 구출 작전을 비밀리에 시도했지만 IS가 거처를 재빨리 옮긴 탓에 억류 장소를 정확히 알아내지 못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번 구출작전 실패 소식을 전하며 지난 30여년간 미국 정부가 실패했던 인질 구출작전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군은 2011년 오만 부근 해역에서 납치된 미국인 4명을 구출하는 작전에 미사일장착 구축함까지 동원했지만 인질을 구하지 못했다.
2010년 10월에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납치된 영국인 자선단체 여성 활동가 린다 노그로브 등 3명의 구출 작전을 개시했다. 당시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의 승인하에 미군 특수부대가 이들이 감금된 탈레반 은신처로 들어갔지만 작전 도중 인질이 모두 숨졌다.
1980년 4월24일 당시 지미 카터 대통령은 '독수리의 발톱' 작전을 승인했다. 1979년 11월 이란 이슬람혁명 뒤 주테헤란 미대사관에 억류된 인질 52명을 구출하는 작전이었다. 이 작전은 집합지인 이란 야즈드주에 인질 수송용 헬리콥터가 모래폭풍과 기기 고장 등으로 도착하지 못하면서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