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을 즐기는 '왕서방'의 제주도 방문이 잦다. 중국에서 아름다운 관광지의 명성을 누리던 제주도가 도박꾼의 천국이 되고 있다.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 도박산업 수익은 4400억 달러(약 490조3000억원)다. 중국인이 해외 도박에 쓴 돈은 740억 달러다. 1190억 달러를 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해외 도박국이다.
특히 중국 당국은 한국을 찾는 도박꾼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랴오닝성 공안청은 랴오닝성의 도박 범죄자들이 대부분 제주도를 찾았다고 했다. 저장성 공안청도 제주도 비자 면제 실시 이후 출정 도박 국가가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에서 마카오와 한국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이 한국을 선택하는 이유는 뭘까. 먼저 한국 카지노의 편리한 서비스 때문이다. 중국 도박꾼은 한국 내 지정계좌에 자금을 입금해 놓으면 5%의 반환금, 무료 비행기 티켓, 5성급 호텔, 유흥서비스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한국 카지노는 관리자를 계속 중국으로 파견하고 중국 대리인을 고용, 중국 도박 원정단이 한국을 찾도록 만들었다.
중국 자본과 중국인이 제주도에 유입된 것도 큰 원인이다. 한국 카지노 17개 중 8개가 제주도에 있는데, 주변 대형 카지노전문여행사 다수는 중국인이 경영하고 있거나 중국 자본이 포함돼 있다. 자연스럽게 중국 도박꾼을 끌어들이기 쉬운 방향으로 마케팅이 이뤄진다.
지난달 28일 중국 공안부 치안관리국은 해외 도박을 뿌리뽑기 위해 전국 18개 성·시의 공안기관 책임자 회의를 열었다.
공안국 치안관리국 담당자는 "원정 도박은 개인의 경제적 손실과 가정 파괴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중국 실물 경제에 타격을 준다. 나아가 국가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고 치안 문제와도 연결된다"며 도박꾼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