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탈리아 타이어 업체 피렐리의 세미누드 달력 제작 과정이 공개됐다. 달력의 각 페이지를 장식한 열두 명의 미인 가운데 러시아 톱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와 사샤 루스도 포함, 눈길을 끈다.
피렐리 달력은 전 세계 주요 고객과 유명인사를 위해 한정판으로 제작된다. '캘린더 걸스'라는 제목의 제42호 피렐리 달력은 지난 5월 뉴욕의 한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올해는 미국의 유명패션 사진작가 스티븐 마이젤과 패션지 보그 프랑스의 전 편집장 카린 로이펠드가 스타일리스트로 참여했다.
특히 2015 피렐리 달력은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플러스 사이즈 모델 캔디스 허파인이 4월 페이지를 장식, 화제를 낳았다. 허파인은 "피렐리가 이번 프로젝트에 나를 포함시킨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보디아노바와 루스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료 모델, 스태프와 일하게 돼 기쁘다"며 "올해의 피렐리 모델로 선발돼 영광"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렌즈의 마법사'로 불리는 마이젤은 "전형적이고 틀에 박힌 사진을 찍고 싶지 않았다"며 "모델의 각기 다른 매력과 감성이 잘 표현된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의상과 액세서리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모델의 개성과 매력이 최대한 드러나도록 신경썼다"며 "관능적이면서도 생기 발랄한 모델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렐리 달력은 1964년 사진작가 로버트 프리먼과의 작업으로 처음 제작됐다. 중동의 오일쇼크와 세계 경기 침체로 한때 발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피렐리는 매년 200만 달러(약 22억원)의 비용을 들여 2~3만 부의 달력을 제작, 유명인사와 고객에게 선물하고 있다.
/에드워드 톰슨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