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왕따'가 됐다. 함께 참석한 서방 국가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싸늘한 태도로 대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브리즈번에서 개막한 G20은 경제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었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이 문제가 핵심 의제로 거론됐다.
캐나다의 스티븐 하퍼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악수를 하기 위해 다가오자 "악수는 하겠지만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딱 한가지요. 우크라이나에서 나가시오"라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에 없으니 나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받아 쳤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는 갈림길에 서 있다.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추가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세계를 향한 위협"이라며 미국이 이에 대한 대응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럭비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의 충돌을 일컫는 '셔츠 프런트'라는 표현을 쓰며 푸틴 대통령과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를 장악한 반군이 자치정부를 수립하는 등 분리주의 움직임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강경 대응을 선포, 양측간 전면전 가능성이 높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군사 지원을 통해 반군을 돕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G20 정상회의 업무 만찬이 끝난 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이 13일 미얀마에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한 것에 대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