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17일 시행 결정…중국 증시 빗장 '활짝'열렸다
"굉장한 혁신이다. 이번 시행은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마크 코닝 케세이코닝자산운용 CEO)
"중국 자본시장 발전에 있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다."(마티 선 골드만삭스 매니징디렉터)
중국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간 주식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 제도가 오는 17일 전격 시행을 예고하면서 중국 본토투자를 노리는 글로벌 자금도 요동칠 전망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중국 본토증시는 기존 4조2000억달러(약 4000억원) 규모에 더해 하루 130억위안(약 2조3000억원)의 거래자금이 유입되면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주식시장으로 부상하게 된다.
후강퉁 기대감에 중국 증시와 위안화 환율은 들썩였다. 제도 시행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3% 급등하며 최근 3년래 최고치를 찍었고 홍콩 외환시장에서 장중 역외 위안화 환율도 0.18%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9일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이 시진핑 주석과 만난 뒤 후강퉁 시행을 공식 발표했다.
당초 지난달 말 시행될 것으로 예상됐다가 미뤄진 상태였으나 해를 넘기진 않으리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도 향후 중국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점쳤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강세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거 국내 자본시장 개방 사례 등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시행일자로부터 한두달 정도 차익매물 실현이 나올 수 있다"며 "중국도 한국도 전반적인 경기부진이 우려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후강퉁을 통해 중국 본토투자를 시작하는 투자자들은 종목 중심의 접근이 적절할 것으로 보인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 시각으로 투자하되 외국인 수급과 종목에 집중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경기부진이 지수 발목을 잡아 큰 상승폭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또 개인투자자의 종목 투자 규제가 풀린 만큼 현지에서 초기성장 단계에 놓인 산업에 투자한다면 높은 수익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후강퉁을 통해 중국 주식에 투자하려면 홍콩 증시와 연동된 국내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면 된다.
상하이A주의 568개 종목에 투자할 수 있으며 상장지수펀드(ETF)나 채권, 외국인 전용의 B주는 제외된다./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