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30개월 만에 전격 타결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는 수혜업종 찾기에 분주하다.
증권가에서는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란 측면에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점쳤다.
특히 관세율 문턱이 낮아지는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주와 중국 내 소비가 기대되는 음식료, 화장품 중심의 중국 내수주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중 FTA 타결로 한국 자동차와 관련 부품에 대한 현 22.5%, 6~10% 수준의 관세가 없어지면 국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대중국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중 수출비중이 높은 업종이 유망할 전망"이라며 "수출 비중이 높고 관세 철폐 효과가 있는 자동차·부품 업종이 가장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고무를 중심으로 타이어 업종에 대한 수혜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국내 완성차는 일부 고급차량을 제외하면 모두 현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점에서 완성차보다 부품기업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외 수출주 가운데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중국 업체보다 우위를 고수하는 업종에 관심이 쏠린다.
이 연구원은 "IT업종 중에선 국내 업체의 경쟁력이 높은 디스플레이 업종이 유망하다"고 지적했다.
한중 FTA의 궁극적 수혜주는 단연 중국 내수주가 될 전망이다.
화장품 업종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이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이들 업체의 중국 관세율은 현재 6.6~10% 수준이므로 역시 관세 철폐로 인한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서비스 업종 중에서는 문화·콘텐츠, 운송 관련 분야에서 이번 FTA로 새로운 성장의 물꼬가 트일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 연구원은 "이들 분야는 기존 규제들이 완화되면서 신규 사업기회를 잇달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