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놓친 청약자금 14조 어디로…내달 제일모직 공모 노릴까
삼성SDS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환급되는 투자금의 향방에 관심이 쏠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제일모직 등 연말까지 남아있는 공모주 투자에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10일 삼성SDS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서 일반에 배정된 공모 물량은 121만9921주로, 금액으로는 총 1조1589억원어치(공모가 19만원)였다.
이 가운데 공모금액과 증권사 수수료 등을 제외한 나머지 14조원이 이날 고객들의 증권 계좌로 환급된다.
시장에서는 삼성SDS 청약에 워낙 대규모 자금이 들어왔으므로 이 가운데 대출을 낀 상당 부분이 은행권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봤다.
반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증시 계좌에 그대로 머물며 연말까지 상장 예정인 종목들의 공모를 노릴 것이란 관측도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한 공모주 45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지난 7일 현재 평균 39.27%로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우선 다음달 10~11일로 예정된 제일모직 일반 공모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부상했다.
제일모직의 공모 규모는 1조2937억원으로 공모액수만 보면 삼성SDS를 웃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증시 전반이 부진한 상황인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수익을 보장하는 공모주 투자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12월 중 삼성그룹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된 제일모직 공모가 남아 있어 여기에 또 한 차례 참여하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제일모직이 삼성SDS만큼 주목받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기업의 지배구조나 수익성 측면에서 제일모직이 삼성SDS를 따라가지 못하고 시장의 관심도 적은 편이라 삼성SDS 공모에서 환급된 자금이 제일모직으로 얼마나 유입될지 의문이라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