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콜차입 전면 제한이 두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실적이 부진한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불거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4일 자본시장연구원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내년 초부터 국고채 전문딜러와 한국은행 공개시장조작대상 증권사를 제외한 모든 증권사는 초단기 자금시장인 콜시장 참여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금융당국은 콜시장의 신용경색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콜시장에 대한 제2금융권의 참여를 원칙적으로 배제하고 증권사의 단계적인 콜차입 한도 감축을 시행해왔다.
이에 따라 전체 콜머니 거래에서 증권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6월 말 19.2%(543조원)으로 지난 2011년 36.6%(2494조4000억원)에 비해 17.4%포인트 감소했다.
국내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콜머니 비중은 지난 6월 말 현재 평균 18.0%로 콜시장 개편안이 발표됐던 지난 2011년 6월 말 평균 28.1%보다 10.1%포인트 낮아졌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콜머니 비중 축소가 두드러졌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5개사는 2011년 6월 말 21.0%에서 지난 6월 말엔 17.2%로 낮아졌고 6∼10위사는 27.7%에서 20.1%로 줄어든 가운데, 나머지 소형 증권사는 이 기간 38.5%→15.0%로 무려 23.5%포인트 낮아졌다.
증권사들은 대신 단기자금 조달 수단으로 기관간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와 전자단기사채(전단채)로 몰렸다.
증권사의 기관 간 RP매도는 지난 9월 말 현재 14조2000억원(일평균 잔량 기준)으로 2011년 4조8000억원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증권사의 전단채 발행 규모는 48조6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71.7% 크게 늘어났다.
증권사가 전체 전단채 발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4%로 절반을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정책에 따라 증권업계가 콜차입을 줄여왔지만 중소형사들의 경우, 단기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한다.
최근 증시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적 부진이 계속된 중소형 증권사들은 콜차입이 차단되면 일시적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한 소형 증권사의 구조조정이 필요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