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 10시간 동안 108차례난 성희롱을 당한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모에 대한 칭찬까지 성희롱으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동영상 제작자는 듣는 여성 입장에서는 충분히 성희롱으로 인지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와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길거리 성희롱 퇴치에 앞장서는 비영리 단체인 '홀러백'의 프로듀서 로브 블리스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배우 쇼새나 로버츠를 섭외해 성희롱과 관련한 실험 동영상을 만들었다.
얼마나 많은 남성이 로버츠에게 치근덕거리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셔츠 뒤에 '몰래카메라'를 숨긴 블리스가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따라오는 로버츠를 앞에서 찍는 방식을 취했다. 이 실험에서 로버츠가 당한 성희롱은 무려 108차례에 달했다.
로버츠를 향해 '어이 아가씨'라고 부르는 남성부터 전화번호를 묻는 청년, 아무 말 없이 5분간이나 로버츠와 동행하는 남성, '섹시한데'라며 짓궂은 말을 남기는 아저씨, '얘기하고 싶지 않는냐, 말 못하느냐'며 대화를 갈구하는 남성 등 형태도 다양했다. 특히 야유, 스토킹, 직접적인 성희롱도 있었다.
10시간 동안 '성희롱'을 당한 로버츠는 "웃고 있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에나 늘 성희롱을 당했다"며 "흑인, 백인, 라틴계 남성 할 것 없이 모두 날 희롱했다"고 말했다.
동영상을 본 일부 시민은 성희롱이 아니라 칭찬도 있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홀러백의 공동창업자인 에밀리 메이는 "이를 칭찬으로 보는 남자들은 보통 '멋진 남자로서 그저 당신이 아름답다는 걸 말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듣는 여자의 처지에서는 그렇게 안 들린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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