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가 로봇 조정 OK
삼성 갤럭시 공개행사 도맡아
가족적 분위기 성과도 쑥쑥
사옥내 휴게실에서 직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손진영기자@son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글로벌 뉴미디어 콘텐츠 에이전시 상화기획 사옥을 방문하면 크게 두 번 놀라게 된다. 입구에서 손님을 반기는 멋진 영상에 먼저 입이 딱 벌어지고 직원들간에 '형' '동생' 등 친근한 호칭으로 부르는 가족적인 모습에서 귀와 눈을 의심하게 된다.
도대체 상화기획이 어떤 회사이길래 이런 놀라움이 가득한 것일까.
상화기획의 사업분야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삼성전자, 두바이 텔레콤 등 글로벌 기업의 신제품 공개행사에 들어가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한다. 최근 미국 뉴욕, 독일 베를린, 중국 베이징 등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 공개행사에서 참석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화려한 영상도 상화기획 작품이다. '갤럭시S1'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갤럭시 시리즈 관련 공개행사를 도맡아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HP, GM, 로레알 등도 상화기획의 주요 고객이다.
홀로그램, 스테레오 3D영상 등으로 관람객에게 놀라움을 주는 첨단 박물관 전시도 상화기획의 주력 사업 분야다. 얼마 전 방한 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놀라움을 표시했던 삼성전자의 '이노베이션 뮤지엄'도 상화기획의 솜씨다.
이은규 상화기획 그룹장은 "하늘에 뜬 구름에 광고 영상을 쏘고 디스플레이가 춤을 추는 등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을 현실화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이런 것도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가지고 마지막에 상화기획을 찾았다가 결과물을 보고 놀라는 고객사가 많다"고 말했다.
이 덕분에 경영성과도 눈부시게 좋아지고 있다. 전체 인원이 현재 50여명에 불과하지만 매출은 2012년 62억원에서 지난해 116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사옥 옥상에 설치된 휴게실에서 직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손진영기자 son@
◆평사원도 프로젝트 리더 OK
더 부러운 것은 톡톡 튀는 기업문화다.
우선 모든 의사 결정의 단계가 매우 짧다. '고민할 시간에 실제로 만들어 보자'는 회사 방침에 따라 팀장이 결정하면 바로 실행한다. 사업화가 가능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평사원도 바로 프로젝트 리더가 되는 것도 가능하다. '상상력이 회사 경쟁력'인 만큼 개인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준다는 이야기다.
정해진 업무 영역에 따라 일을 나누는 기존 회사와는 달리 애플 창업자인 고 스티브 잡스가 강조하던 융합형 인재 경험도 쌓을 수 있다. 예를들어 엔지니어의 도움을 받은 디자이너가 촬영에 필요한 로봇 장비를 움직이는 놀라운 경험도 맛본다. 심지어는 경영학과 출신이 드론(무인기)을 작동하는 일도 할 수 있다.
◆11월30일까지 신입 공채
이런 독특한 문화는 복지제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연간 240만원의 복지비와 함께 1년에 1~2차례 50만원 상당의 의류구입비를 지원한다. 해외출장이 잦은 업무의 특성상 깔끔한 복장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또 연차 외 프로젝트 종료 후 2~3일 휴가를 제공하고 어버이날에는 부모님께 감사 선물도 보내준다. 신입연봉도 업계 상위권인 3000만원 대다.
이 덕분인지 이직률은 업계 평균 절반보다도 낮은 5% 미만이다.
상화기획은 상상을 현실로 함께 만들 신입사원을 11월30일까지 모집한다. 영상디자인, 3D디자인, 웹마스터, 홍보·마케팅, 기획, 프로듀싱 등 전 분야 진행하며 2015년 2월 졸업예정자 또는 기 졸업자 대상으로 최대 2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포트폴리오·이력서·자기소개서 등을 e메일(sangwha@sangwha.com)로 제출하면 된다.
이런 인재를 원한다
"가능성 있다면 없던 자리도 만들어준다"
"고졸 출신으로 록밴드에서 일하다 스스로 컴퓨터 그래픽을 공부해 입사한 직원도 있습니다. 당장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2년 안에 모든 것을 바꿔버리겠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이은규 그룹장은 자신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열정을 가진 인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회사 분위기가 너무 좋다.
▶▶2007년 재미난 것을 해보자는 모임으로 시작했다가 회사로 발전한 덕분인지 아직도 가족 같은 분위기다. 고된 작업이 많은 업무 특성상 직원들이 보다 편하게 일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려고 노력중이다. 얼마 전에는 대표가 모든 직원들에게 홍삼을 선물하기도 했다.
▶해외 출장이 많다고 하던데.
▶▶현재도 전체 직원의 절반 가량이 남아공, 노르웨이, 콜롬비아, 쿠웨이트 등에 나가있다. 아마존에서 밀림을 찍거나 노르웨이에서 항공 촬영을 하는 경우도 많다. 신입사원도 1년에 최소 2번 이상은 해외출장을 떠나게 된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상여금 휴가 등을 따로 지급하는 것은 물론이다.
▶합격 노하우가 있다면.
▶▶전공, 학력, 공인어학점수 등 스펙은 전혀 보지 않는다. 그동안 쌓은 포트폴리오를 자신감 있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모집요강에 없더라도 뉴미디어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은 열정이 있다면 언제든 취업 인터뷰를 요청해도 된다.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판단이 들면 없는 자리도 만들어준다.
사옥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영상 앞에 포즈를 취한 이은규 그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