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댈러스의 간호사 2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치료받은 미국인 7명 모두가 생존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일이 중요하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주례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23일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귀국한 뒤 뉴욕에 머물던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가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 공포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펜서가 에볼라 확진판정을 받기 전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신속대응팀이 배치됐고 국방부 신속대응팀도 항상 대기하고 있다"며 여러 종류의 에볼라 대응책이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의 가족들이 에볼라에 감염되지 않은 점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볼라는 쉽게 옮는 병이 아니라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체액과 직접 접촉해야만 감염된다"며 "공포에 좌우되지 말고 과학과 사실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리노이주도 서아프리카 귀국자 의무격리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호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뉴욕과 뉴저지주에 이어 일리노이주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뒤 귀국한 사람들을 21일간 격리조치하기로 했다.
일리노이주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시카고 오헤어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격리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덜레스 공항이 있는 버지니아주 보건 당국도 격리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료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고 있다.
'국경없는 의사회'와 함께 시에라리온에서 근무한 뒤 24일 뉴어크 리버티 공항에 도착해 의무 격리 명령의 첫 적용 대상자가 된 간호사 케이시 히콕스는 "미국으로 돌아올 많은 동료가 범죄자나 죄수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미국 제약사 바이오파이어 디펜스가 개발한 새로운 에볼라 진단법 2종을 25일(현지시간) 긴급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