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공포가 미국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한 40대 남성 환자가 확진에 앞서 닷새 동안이나 아무런 격리조치 없이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미 의료당국의 에볼라 대처 능력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CNN은 미국 뉴욕에 이르는 3대 공항 가운데 하나인 뉴저지주 뉴어크공항에 4일(현지시간) 낮 착륙한 유나이티드 항공 998편에서 한 남성이 구토 등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여 미국 보건당국이 긴급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 항공기가 착륙하자 곧바로 54번 게이트로 유도해 외부와 차단시켰고 이 남성과 10살 안팎인 그의 딸을 뉴저지 뉴어크대학병원으로 옮겨 격리시켰다.
승객 255명과 승무원 전원도 1시간 30분 이상이 지나고 나서야 세관신고 절차를 밟도록 허용했다.
이 여객기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출발해 뉴어크 공항에 이날 낮 12시 15분께 도착했다. 이들이 에볼라가 창궐하는 라이베리아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서아프리카 5개국과 미국의 3일 현재 감염자는 7492명, 사망자는 3439명이라고 발표했다.
WHO는 이날 에볼라 대응 로드맵 발표를 통해 에볼라가 계속 확산하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3개국의 감염자 수는 7470명, 사망자 수는 3431명이라고 밝혔다. 반면 에볼라 확산이 진정되는 나이지리아와 세네갈은 지난달 22일 발표 때와 같은 총 21명 감염에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WHO는 이번 에볼라 대응 로드맵에 미국도 포함시켰으며 감염자가 1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일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 40대 남성이 미국에 입국하고 나서 첫 에볼라 확진 환자로 판정받은바 있다.
국가별로 보면 라이베리아가 3834명 감염에 2069명 사망으로 가장 많고 기니가 1199명 감염에 739명 사망, 시에라리온은 2437명 감염에 623명 사망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