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밟은 전차군단…주가 '출렁'
삼성전자· 현대차 이틀 연속 52주 최저가 …증권사 목표주가 하향 조정
국내 증시를 이끄는 양대 주자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주가가 심상치 않다. 증권가의 실적 등 우려 속에 최저가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목표주가 하향도 잇따르고 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또 다시 52주 최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115만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닷새간 7만원 넘게 빠졌다. 현대차 역시 장중 18만9000원으로 최저가를 경신한 뒤 전날보다 소폭 오른 19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국내 경제의 양대 수출업종인 전기전자(IT)와 자동차의 대표 그룹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국내 증시의 쌍두마차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업황 둔화로 인한 실적 우려와 환율 부담 , 투자 효율성 문제 등이 쌍두마차의 주가를 후려쳤다.
특히 삼성전자의 연이은 분기 실적 부진이 가장 큰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마저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IM(정보기술·모바일) 사업부의 부진이 주 원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증권사들의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평균 6조2129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가파르게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지난 7월 말 8조27억원이었던 예상치를 8월 말 7조816억원으로 내려잡고서 이달 들어 6조원대로 더 낮췄다.
심지어 동양증권은 3조9500억원을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목표가 하향도 줄이었다.
동양증권(166만원→147만원)은 물론, 교보·우리투자증권(160만원→150만원), 유진투자증권(180만원→160만원), 아이엠투자증권(135만원→128만원) 등이 목표가를 내렸다.
현대차도 경기 부진 우려에 골머리를 앓긴 마찬가지다. 최근 불거진 투자 비효율성 문제 외에도 엔화 약세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계속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무라증권·CIMB증권 등 외국계 투자기관들은 올 초만 해도 현대차의 목표가를 30만원 이상으로 봤으나 최근 들어 24만8000원(23일 기준)으로 기대치를 낮췄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하이투자증권이 24만원으로 내렸고 KTB투자증권(25만원), 우리투자증권(27만원)도 하향조정했다.
한편 전차군단에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그동안 두 회사에 과도하게 의존했던 국내 증시가 균형감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해석도 나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1211조4150억원)에서 삼성전자(171조140억원)의 비중은 14.12%, 현대차(42조1820억원)의 비중은 3.48%으로 각각 집계됐다.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7.6%로 지난 2011년 10월(17.28%)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게다가 1년 6개월 전 24.12%로 전체 시총의 4분의 1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든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