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외치며 22일(현지시간) 시리아 공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예상과 달리 시리아는 침착한 반응이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미국의 공습 계획을 공습 전 이라크를 통해 전달 받았다"며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국제사회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시리아의 이번 입장 표명은 러시아 등 몇몇 국가가 미국의 공습을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난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시리아 정부가 미국 주도의 공습 이후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시리아에서 세력을 불리고 있는 IS나 알카에다 연계 반군인 알누스라전선이 미국의 공습으로 타격을 받는다면 시리아 정부로선 반가운 일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서방의 지원을 받는 반군조직 자유시리아군의 사령관은 이번 공습이 바사르 알아사드 정권을 돕고 있다며 격분했다.
시리아 정부가 이번 공습을 서방 국가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을 포함한 서방 국가는 알아사드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IS를 제대로 공격하기 위해서 미국은 시리아 정부와 협력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최근 미국 내 테러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23일 CBS 방송에 따르면 FBI와 국토안보부는 미국의 시리아 공습 개시 이후 경찰 등에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 경계령을 내렸다.
FBI는 "알카에다에서 갈라져 나온 무장 테러 집단인 호라산을 주목하고 있다"며 "호라산이 서방 국가나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과 자생적 테러리스트 모집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