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 달째를 맞은 장외시장 K-OTC의 거래량이 전신인 프리보드의 15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삼성SDS의 거래 비중이 시장의 70%에 육박해 종목간 쏠림 현상이 극심했다.
23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K-OTC시장이 출범한 지난달 25일 이후 이달 22일까지 하루 평균 40만3000주가 15억3000만원 규모로 거래됐다.
K-OTC는 금융투자협회 장외시장인 프리보드를 개편한 시장이다.
K-OTC의 거래 종목 수는 22일 기준 124종목으로 프리보드보다 2배가량 증가했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월 당시 프리보드보다 16배 불어났다.
지난해 9월 프리보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18배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K-OTC시장 전체의 시가총액도 22일 기준 37조2000억원으로 70배 이상 껑충 뛰었다.
K-OTC시장의 대장주 자리는 삼성SDS가 차지했다.
삼성SDS는 시장 출범 이후 183억8000만원어치 거래되며 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67%를 점했다.
두 번째로 큰 규모로 거래된 미래에셋생명이 비해 13배 넘게 많았다.
거래대금 3위는 삼성그룹 계열사이자 삼성전자가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달 초 공시한 삼성메디슨이었다. 삼성메디슨은 지난 11일 새로 지정된 이후 10억9000만원어치 거래되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시장에서는 K-OTC시장의 거래가 출범 전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활발하다고 평가한다. 다만 정규 시장 상장을 앞둔 삼성SDS의 독주에 힘입은 측면이 강한 만큼, 향후 삼성SDS의 공백을 채울 대안 기업을 찾는 것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K-OTC시장 출범 이후 전체 124종목 가운데 81종목은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