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9일 중국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가 재차 불거지면서 중국 정부의 용단이 필요해졌다고 지적했다.
박석중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난 8월 70개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전달 대비 1.1% 하락하며 지표 집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며 "전년 대비로는 0.5% 오르는 데 그쳐 현 추세가 다음달까지 이어질 경우 예상보다 빨리 전년 대비 가격 변동폭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 하락보다 더 큰 우려는 부동산 기업의 디폴트와 이로 인해 가중될 수 있는 금융발 불안감"이라며 "실제로 부동산 경기가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개발사들의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고 분양 가격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채 비중이 높은 중소형 개발사의 경우 미분양 사태가 길어지면 디폴트 리스크가 가중될 수 있다"며 "이들 기업의 주된 자금 조달 루트는 그림자 금융이므로 부동산 개발사의 부실 확대는 제도권을 넘어 그림자 금융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상반기 중국 제조업 경기의 회복도 투자 둔화 구간에서 생산이 확대되면서 재고 과잉 문제란 독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현 구간에서 중국 경기가 추세적으로 회복되려면 정부의 대규모 부양정책 집행이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구조조정이 단행되면 금융시장 불안 등 불균형 우려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며 "사면초가의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에서 분명하게 정책의 방향성을 정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