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인륜적인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가 영국인 인질도 참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주장이 사실로 확인되면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에 이어 IS가 인질 참수 장면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 3번째 사례가 된다.
BBC는 이슬람 과격단체 웹사이트 감시기구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을 인용해 IS가 13일(현지시간) 복면을 한 무장대원이 영국인 구호요원 데이비드 헤인즈(44)로 추정되는 인물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동맹국들에 보내는 메시지'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이라크 정부와의 협력을 약속하는 장면과 함께 "이 영국인(헤인즈)은 당신의 약속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IS의 주장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영국 외무부는 공개된 동영상의 진위를 확인 중이다.
캐머런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는 무고한 구호단체 직원을 비열하고 끔찍하게 살해한 것으로, 진짜 악마의 행동"이라며 "우리는 이들 살인자를 추적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할 것이며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프랑스 구호단체 '기술협력개발기구'에서 일했던 헤인즈는 지난해 3월 같은 단체에 소속된 다른 직원 등과 함께 시리아로 들어가 새 난민캠프 부지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던 중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함께 납치됐던 이탈리아인 직원은 600만 유로 수준의 몸값을 내고 풀려났지만 헤인즈는 영국 정부가 테러리스트와는 몸값 협상을 벌이지 않는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계속 억류 상태였다.
IS는 지난 2일 소트로프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배포하면서 다음에는 헤인즈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헤인즈의 가족들은 이날 공개 성명을 내 IS 측 직접 대화를 촉구하며 구명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