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은 이색채용방식, 금융권은 인성평가, 공기업은 스펙초월채용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취업포털 사람인은 하반기 취업 성공을 위한 '기업 형태별 트렌드 공략법'을 정리해 발표했다.
◆주요 그룹 '직무역량 강조하고 다각화된 채용방식 활용해야'=주요 그룹의 공채 지원 서류를 살펴보면 '직무역량'에 무게중심이 맞춰져 있다. 현대자동차의 자기소개서는 본인이 직무에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서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LG는 어학성적, 자격증 등 일부 항목을 이력서에서 없앴다.
공채 외에 오디션, 캐스팅 등 다각화된 채용 방식이 확산되는 추세도 여전하다. KT는 '스타 오디션'을 통해 역량을 발휘하는 인재에게 서류전형을 면제해주고 있다. 애경(유통부문 AK몰 등)은 채용 홈페이지가 아닌 인스타그램을 통해 입사지원을 받고 있다.
인문학적 소양, 그 중에서도 역사관을 강조하는 특징이 올 하반기에 두드러지고 있다. 삼성, SK, LG, CJ 등 주요 그룹사마다 인·적성검사에 역사관련 문항을 포함시켰다. 단기간 학습이 어려운 분야인 만큼 다독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융권 '인성평가 대비하고, 전공 특성 살려라'=최근 금융권에서 내부 직원들의 비리나 횡령 등 사고가 많았던 만큼 직원들의 윤리의식이나 품성을 강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기소개서에 지혜, 배려, 행복 등의 제시어를 담은 가치관과 삶의 경험을 에세이로 작성하도록 했으며 직업윤리를 물어보는 문항도 넣었다. 신한은행도 인재상에 부합하는 본인의 스토리를 녹여냈는지 여부가 서류합격의 승부처로 지목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경제 및 시사 중심이었던 필기시험에 국어, 국사과목의 비중을 늘렸다. 지원자가 읽은 인문도서를 서류에 적어내고, 이를 면접 질문으로 활용하는 독서면접은 이미 유명하다.
◆공기업 '스펙초월 채용 주목하고, 지역인재 강조하라'=비교적 보수적인 공기업도 '스펙초월 채용'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원서류에는 최소한의 정보만 기재하고 대신 본인의 직무 경험이나 비전 등을 제시하는 에세이를 제출하도록 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청년인턴 채용 서류전형에서 논술 방식을 도입했다.
기술보증기금, 정책금융공사, 주택금융공사도 입사지원서의 학력과 어학성적, 자격증 등의 항목을 없애기로 했다.
지방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공기업들의 경우 지방근무가 가능한지 여부도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지역 취업을 노리는 구직자라면 지방근무에 구애 받지 않는 강한 입사의지와 입사 후 비전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