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9월 10일은 스승의 날이다. 최근 스승의 날을 맞아 독특한 이력이 있는 미모의 자원봉사 교사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6월 쓰촨대학 법학과 석사를 수석으로 마친 주징(祝靖)은 박사 진학에 안타깝게 실패했다. 이후 그는 원하는 일자리도 찾지 못해 패배감에 휩싸인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주징은 몇 달 뒤 일시적인 도피처로 시골 학교를 찾았다. 자원봉사를 하며 머리를 식히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비행기에서 기차로, 또 버스를 몇 번 갈아타고 구이저우성 싱이시에 있는 아이(阿依)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한 학기 동안 수업을 했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란 그에게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 맨발에 헝클어진 머리를 한 아이들, 쓰러져가는 집은 모두 낯설었다. 하지만 가슴속 깊이 숨어있던 교사에 대한 꿈이 되살아났고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는 적극적으로 수업을 하기 시작했다.
주징은 6학년 영어수업을 맡았다. 영어 공부에 소극적인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달러 마트'를 열고 '가짜 달러'도 만들었다. 성적이나 태도가 우수한 학생들은 달러를 받아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했다. 또 수업시간마다 아이들이 좋은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나씩 들려줬다.
'얼짱' 교사의 색다른 수업 방식에 아이들은 환호했다. 공부에 흥미가 없던 학생들이 주말에도 학교에 오고 그의 옆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그가 온 뒤 6학년 학생들의 영어 성적은 마을 전체에서 가장 좋았다.
주징은 "아이들만 배운 것이 아니라 나도 많이 배웠다. 예전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아무렇지 않아졌다"면서 "비싼 옷보다 마을 주민이 선물한 채소가 더 가치 있다"고 말했다.
한 순간의 '충동'으로 교사 경험을 하게 된 주징은 현재 국영기업에서 일을 하며 짬잠이 학생들에게 영어도 가르치고 있다.
미모의 자원봉사교사로 '인터넷 스타'가 된 데 대해 그는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내 경험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 교사에 지원하길 바란다"며 "인생에서 경험이 정말 중요하고 사람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