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11일 SK에 대해 자사주 매입으로 저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대로 연구원은 "SK가 지난 5일 보통주 235만주(발행주식 총수 기준 약 5%)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했다"며 "장내 매수에 의한 취득 기간은 11일부터 오는 12월 5일까지이며 완료 이후 자사주 보유 비율은 23.8%가 된다"고 설명했다.
취득 예정금액은 3760억원 규모다.
정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으로 우선 수급 측면에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일평균 자사주 매입 수량이 3만9167주로 최근 SK의 60일 평균 거래량 대비 34.2%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 완료 이후 자사주 소각을 가정할 경우 이론적으로 유통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 순자산가치(NAV)가 약 6.5% 향상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기업의 절대가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저평가가 심화된 SK가 과도한 할인폭을 좁힐 수 있는 충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SK C&C와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선 "의무가 아닌 그룹 내 선택으로 이뤄지는 사안"이라며 "현재 SK그룹의 지배구조는 관련 법상 전혀 문제가 없으며 세금 혜택과 같은 유인도 상당히 낮은 상황이므로 SK와 SK C&C의 합병은 합병법인에 따라 확보되는 대주주 지분율이 그룹 경영권 유지에 안정적이라고 판단되는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또 합병이 되면 이 과정에서 발행되는 신주로 인해 대주주 지분율이 희석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SK가 확보한 자사주와 SK C&C가 보유한 SK 지분은 소각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는 SK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