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법인카드 사용금액 증가폭이 3년 만에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법인의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상반기 6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2조9000억원보다 2.6% 늘었다.
법인카드 사용액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상반기에 전 분기보다 20% 급증한 68조1000억원까지 불어났다가 2009년 -4.0%, 2010년 -5.8%로 감소세를 보였다.
2011년 들어 전 분기 대비 7.9% 증가했지만 2012년 -5.6%, 지난해 0.3% 등 증감을 거듭하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에는 미치지 못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경기 심리와 기업활동이 위축됐으나 예년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이 법인카드 사용액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회복세에 따라 기업들이 마케팅과 영업활동을 활발하게 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1.9%로 올해의 3.7%보다 1.8%포인트 낮다.
이장균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 팀장은 "2012년 하반기를 저점으로 경기가 턴어라운드 하면서 법인카드 사용금액이 점차 늘고 있다"면서 "세월호 사고 여파로 올해 상반기 법인카드 사용 규모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반적인 추세를 돌려놓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반기 기준으로 개인의 신용카드 사용금액 증가 폭은 4년 연속 감소했다. 체크카드 사용량이 많아진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이 기간 개인의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218조4000억원으로 0.6% 늘었다.
개인의 사용금액 증가폭은 2011년 상반기 12.4% 증가한 뒤 2012년 7.0%, 작년 2.0% 등 점차 둔화하고 있다.
한편 올해 2분기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3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0%,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