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모술댐 인근에서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를 전투기와 무인기로 폭격했다.
미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5차례 폭격으로 IS의 군용 차량과 무기를 파괴했고 주요 건물에도 손상을 입혔다"며 "미군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IS는 이라크 제2 도시인 모술을 지난 6월 장악했다. 현재 이라크군은 미국의 도움을 받아 이 지역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곳에 있는 모술댐은 이라크 최대 규모의 댐이다.
이날 이라크군은 바그다드 북부의 아메를리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아메를리는 시아파 투르크멘계의 거주 지역이다. IS가 장악한 뒤로 주민 1만5000명이 포위된 상태다. 이날 IS는 레바논 군인을 참수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IS는 다른 레바논 병사 9명이 생명을 구해달라고 호소하는 동영상을 함께 내보내면서 사흘안에 IS 수감자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이들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IS를 공격하기 위한 군사 작전에 동맹국이 함께 발벗고 나서달라고 부탁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최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이 단독 공습하는 것으로는 적을 격퇴하기 어렵다"며 "국제사회의 전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모두 힘을 합쳐야 IS라는 암덩어리가 다른 나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이미 10여개 국가가 같은 목표를 위해 뭉쳤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의 우방 중 독일과 프랑스는 IS 공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했고 영국과 호주는 아직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미국과 IS가 사이버 공간에서도 불꽃튀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IS가 전 세계 무슬림의 지하드(이슬람 성전) 참전을 촉구하자 미국이 이를 막기 위해 반격에 나선 것이다.
사이버 전쟁은 국무부의 '대테러 커뮤니케이션 전략센터'가 담당한다. 이 센터는 IS 대원이 올린 글에 "IS 대원은 범죄자로 죽거나 감옥에서 여생을 보내게 될 것이다" 등의 답글을 달거나, IS의 잔혹 행위를 핏물을 뒤집어 쓰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얼음물 샤워)로 풍자한 만평 등을 올리고 있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사이버 공간에서 소규모 접전이 수천 건 동시다발로 벌어진다"며 "미국 정부의 대응이 IS를 저지하는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쓸모없는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