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등 신종 파생상품의 부실화로 발생했던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처럼 최근들어 '스왑션(swaption)' '총수익스왑(total return swap: TRS)' 등 더 복잡해진 파생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저금리 추세와 낮은 변동성 속에 신용파생상품이 재유행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들 신종파생상품이 이미 많은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타바콜리 스트럭처드 파이낸스의 재닛 타바콜리 대표는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개혁을 강조했던 월가가 실제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며 "오히려 이전보다 더 차입하고 파생상품 투자에 더 집중해 위험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우려를 낳고있는 대표적인 상품은 스왑션이다. 스왑션은 고정 금리와 변동 금리를 바꾸는 스와프와 일정 기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을 합친 복합 상품이다. 금리 상승 부담을 피하면서 금리 하락에 따른 기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한번 행사한 스왑션을 원상태로 바꾸려면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2005년 월 평균 20억 달러에 불과하던 스왑션 거래는 최근 2400억 달러(약 245조 원)로 급증했다.
TRS에 대한 우려도 크다. TRS는 해당 기준자산에서 나오는 모든 수익을 맞교환하는 파생상품이다. 투자자들은 특정 자산을 직접 사지 않고도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자산의 가치가 급격히 악화할 경우 투자자들은 거래 상대방에 손실을 보상해야 한다는 위험이 있다.
TRS 거래는 올해 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FT는 "이같은 신종파생상품이 대규모 자산운용사, 금융기관, 헤지펀드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며 "상품에 대한 신뢰가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새로운 금융위기를 몰고 올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