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아모레 '황제주' 연일 강세
액면분할론 고개 들어
주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황제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덩치가 큰 고가주를 중저가의 여러 주식으로 잘개 쪼개는 액면분할론 논의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200만원이 넘는 황제주는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아모레퍼시픽으로 늘어났다.
황제주의 포문을 연 종목은 롯데제과였다. 지난 달 2일 롯데제과는 하루 만에 8만6000원 치솟아 202만2000원의 종가로 주당 2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이어 롯데칠성이 지난 5일 전 거래일보다 7만원 가까이 오르며 204만3000원의 종가로 황제주 대열에 합세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3일 206만8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세 번째 황제주에 등극했다.
그러나 황제주를 포함한 고가주는 대주주와 외국인의 보유 지분율이 높고 변동이 거의 없어 유통 물량이 많지 않은 한계가 있다.
롯데제과만 해도 대주주가 총 주식의 50% 이상을 보유하고 외국인이 들고 있는 비율도 40%에 육박한다.
대주주와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53%, 22%가량인 롯데칠성과 49%, 32%인 아모레퍼시픽도 별반 다르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인들의 대량 거래는 주로 저가주에 집중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국내 증시 강세 흐름을 타고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1만주 이상 대량 주문한 건수가 하루 평균 주문량이 2만6628건으로 지난 1월 대비 26.11%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인의 총 주문 건수에서 대량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종목은 미래산업(11.38%), 유니켐(9.26%), 우리들제약(9.23%), 슈넬생명과학(8.04%), 동양 (7.94%), 우리종금(7.86%) 등 1000원 미만의 저가주가 주를 이뤘다.
시장에서는 정부와 금융기관이 고가주의 액면분할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에 기대감을 표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달 주가가 100만원을 넘는 경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액면분할을 권장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가주를 여러 개의 저가주로 쪼개면 주식 거래량이 늘어날 뿐더러 시가총액 규모도 지금보다 늘어날 수 있다"며 "다만 예전부터 오랫동안 논의돼 온 액면분할을 기업들이 받아들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