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여성 행위예술가 저우제(周潔)의 독특한 행위예술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베이징의 셴짜이 갤러리에서 중국 예술 명문학교인 중앙미술대학교 조각과를 졸업한 젊은 예술가 저우제는 철사 침대에 누워 생활하는 '36일'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시작했다.
다음달 13일까지 저우제는 완성되지 않은 철사 침대와 철사로 돼있는 미완성 봉제 인형이 놓여있는 장소에서 36일 동안 평소처럼 밥을 먹고 씻고 화장실을 가는 등 '생활'을 하게 된다.
저우제는 대부분의 시간을 철사 조각 작품을 완성시키는 데 보내고 피곤하면 침대에서 휴식한다. 전시실 2층에는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1달 여간 먹을 음식과 옷 몇 벌, 투명한 쓰레기통 세 개도 놓여 있다.
이번 전시에서 그가 나체로 침대에 누워있는 행위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논란이 되고 있다. 많은 네티즌은 무슨 의도로 나체 퍼포먼스를 벌이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저우제는 나체로 철사침대 위에 누워있는 장면으로 인터넷에서 화제의 인물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36일 동안 자신의 생활을 완전하게 드러내고자 했다. 나체로 누워있을 수도 있고 옷을 입고 있을 수도 있다. 미리 계획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체로 누워있는 장면을 선택한 것은 직접 만든 침대와 나의 관계를 부각시킬 수 있고, 실제로 잠을 잘 때 옷을 입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장을 찾은 남자친구는 "진짜 예술을 아는 사람은 비난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애정을 가지고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려고 할 것"이라며 그를 격려했다.
저우제는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을 '개방성'과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그는 "네티즌의 의견도 작품의 일부로 작품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요소"라며 "작품은 거울과도 같아 세상 만사를 비춘다. 다른 사람도 비추고 내 자신도 비춘다"고 말했다.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