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괴된 뒤 안구 적출을 당해 중국인을 충격에 빠뜨렸던 궈빈(7)의 근황이 공개됐다.
산시성에 사는 궈빈은 지난해 9월 선전에서 의안 이식 수술 후 3달간 치료를 받은 뒤 산시성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궈빈은 베이징에서 '전자 안구' 이식 수술을 받았고 현재는 브레인포트라는 기기의 도움을 받아 '보는' 훈련을 하고 있다.
브레인포트는 마이크로 디지털카메라가 장착된 선글라스에서 물체를 촬영해 신호를 센서로 보내는 장치다. 사용자는 데이터를 수신하는 전극판을 입에 물고 혀를 통해 2D 화면을 대뇌로 전송해 간단한 사물을 볼 수 있다.
브레인포트 1단계 교육을 받은 궈빈은 기기의 도움을 받아 손으로 만지지 않고 공의 개수도 세고 30㎝ 높이의 '人', '口' 등 간단한 한자와 숫자, 화살표 방향 등을 구분해냈다.
의안을 이식한지 1년이 된 궈빈은 겉으로 보기에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 그는 여느 아이들보다 활달하고 장난기가 가득하다.
주치의인 린순차오는 "궈빈은 신체적, 심리적 회복 속도가 빠르다. 점차 나아지는 상황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린순차오는 이어 "기기가 효과가 있긴 하지만 궈빈이 아직 어려 집중력이 높은 편이 아니다"며 "오는 9월 정식으로 학교에 들어가면 다음 단계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궈빈은 다음 달 우한에 있는 시각장애인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할 예정이다.
얼마전 선전을 찾은 궈빈은 이탈리아에서 브레인포트 사용 교육을 받은 시각장애인 리모씨에게 기기의 영상 크기와 밝기 등을 조절하는 법을 배웠다.
몇 시간 만에 작동법에 익숙해진 궈빈은 "혀가 마비되는 것 같고 조금 아프긴 하지만 기분 좋다"고 말했다. 궈빈의 부모는 "아들이 '전자 안구'에 적응하는 모습이 놀랍다"며 기기를 잘 사용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길 기대했다.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