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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Global Metro

식탁에서 밥 먹는 엘크 보셨나요?



러시아 푸쉬킨스키예 고르시에 엘크(말코손바닥사슴), 표범, 늑대, 곰 등 야생동물을 자식처럼 돌보고 교감하는 동물학자가 화제다.

동물학자 안드레이 고로샤포프 박사는 지난 2000년 생태 공원 '주그라드'를 설립, 아프거나 다친 동물을 구조해 치료하고 있다.

고로샤포프 박사는 "주그라드에는 야생에서 구조된 어린 동물이 많다"며 "어릴 때부터 이곳에서 자란 동물은 사람을 잘 따른다"고 밝혔다. 그는 "로소시크라는 엘크는 저녁 식사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며 "집안에 들어온 로소시크는 식탁에서 우리와 함께 밥을 먹는다"고 말했다.

고로샤포프의 아내 베로니카는 "배불리 식사를 마친 로소시크는 자연스럽게 거실 소파로 나와 남편과 매일 저녁 텔레비전을 본다"며 "황소처럼 큰 덩치만 빼면 여느 부자지간과 다름없을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어미를 잃고 심하게 다친 로소시크를 어릴 때부터 돌봐왔다"며 "가족과 다름없는 로소시크를 소파에서 쫓아낼 수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주그라드에는 로소시크 이외에도 펠리칸 '필랴'와 늑대 '이르마' 등 야생에서 구조된 동물이 많다.

자원봉사자 율리야 고보로바는 "3헥타르(ha)에 달하는 주그라드를 누비고 다니는 필라는 이곳의 터줏대감이며 이르마는 강아지보다 더 애교가 많은 늑대"라고 말했다. 고보로바는 "필라는 맹수의 공격을 받고 근처 호수에서 발견됐고 이르마는 사냥꾼에게 학대당했지만 무사히 구출됐다"며 "지금은 모두 건강하다"고 했다. 이어 "이르마는 나를 엄마처럼 생각한다"며 "이르마와 함께 산책하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고 덧붙였다.

고로샤포프 박사는 "주그라드의 설립 목적은 병들고 아픈 동물을 치료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이라며 "동물이 야생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짝을 지어주거나 무리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훈련 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도 필요하다. 동물을 진심으로 대한다면 누구나 동물과 교감할 수 있다"며 야생동물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알료나 보브로비치 기자·정리=조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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