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하자 미국 평화봉사단이 단원 철수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평화봉사단은 30일(현지시간)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개국에 파견한 단원을 전원 철수시켰다.
평화봉사단은 기니에 102명, 라이베리아에 108명, 시에라리온에 130명의 자원봉사자를 두고 현지 주민들의 농사, 교육, 보건을 지원해 왔다. 자원봉사자 2명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현재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봉사단은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들과 함께 현지 상황을 검토한 뒤 단원 재파견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라이베리아 정부도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휴교를 결정했다. 이날 엘렌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전국의 학교를 폐쇄하고 공무원 대부분도 자택에 머무르라고 지시했다.
스페인과 홍콩에서도 에볼라 의심 환자가 발생하면서 국제사회도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세계 각국 보건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홍콩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입국한 사람 가운데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모두 격리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에서는 케냐 지역을 17일간 여행한 여성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유사 증상을 보인 사실이 보도돼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제기됐다. 검사결과 이 여성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고열을 동반한 구토와 설사, 출혈 등의 증세를 보이며 치사율 은 최대 90%에 이른다. 아직 치료제나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지금까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총 1201명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 가운데 672명은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