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고 중화권 매체인 봉황위성TV가 30일 전했다.
이 여성 환자는 케냐를 방문했다 지난 28일 홍콩에 돌아온 뒤 발열과 현기증, 구토 등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초기 증상과 유사한 증세를 보였다.
봉황위성TV는 현재 이 환자가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일부 항공사가 발병국에서의 운항을 중단하는 등 전 세계가 에볼라 공포에 휩싸였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25%에서 최고 95%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인 병원체다. 아직 예방백신이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서아프리카 3개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1,200여 명이고 이중 660여 명이 사망했다고 28일 밝혔다.
WHO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엔 의료진 100여 명도 포함됐으며 이 중 절반 가량은 사망했다.
라이베리아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고 공공집회를 금지했다.
기니와 인접한 세네갈 및 라이베리아 정부 또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국경을 폐쇄했다. 또 장례의식 때 시신을 만지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도 최근 아프리카 기니 및 주변 국가에서 에볼라 출혈열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에 따라 에볼라 출혈열 발생국으로 출국하는 해외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에볼라 출혈열이 호흡기 전파가 아닌 혈액이나 체액의 밀접한 접촉에 의해 전파되므로 감염된 환자의 체액이나 혈액과의 직접 접촉,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 등을 자제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본부는 지난 4월부터 바이러스성 출혈열 대책반을 구성해 국내외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했으며 추적조사 및 역학조사에 대한 지침을 수립해 국내 유입상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아울러 에볼라 출혈열 발생 국가 방문 후 발열과 출혈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입국 시 공·항만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하고 귀가 후에는 가까운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로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