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가 암흑에 휩싸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맹폭을 가해 가자지구에 하나밖에 없는 화력발전소가 완전히 파괴됐다.
현재 가자지구는 외부의 전력공급선이 대부분 끊긴 상태다. 이런 가운데 내부 화력발전소까지 가동이 중단, 가자 주민의 고통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발전소는 가자지구 전력 공급의 3분의 2를 담당해 왔다.
가자 당국은 전력 부족으로 양수기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물 사용을 줄이라고 당부했다. 가자지구 에너지 담당 관리인은 "모든 것이 불탔다"면서 "발전소를 복구하려면 최소 1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육상, 해상, 공중에서 무차별 폭격을 퍼부었다. 이스라엘군은 무기저장고와 로켓발사대 등 가자지구 110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화력발전소는 디젤유 300만ℓ가 저장된 연료탱크가 포탄에 명중되면서 화염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검은 연기가 몇시간 동안이나 하늘을 뒤덮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번 폭격은 지난 8일 양측 간 교전이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가자 북부 제발리야 난민촌 인근에서는 이스라엘군의 탱크 포격으로 일가족 10명이 숨지는 등 하루에만 가자 주민 128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자택과 방송국 2곳, 재무부 청사 등 주요 시설도 폭격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에 54발의 로켓탄을 발사했지만 미사일 방어시스템 '아이언돔'에 요격되거나 공터에 떨어져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했다.
가자 보건부는 22일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1200명을 넘었고 부상자는 7000여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 53명과 민간인 3명 등 5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한편 이날 발표된 이스라엘 텔아비브대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스라엘 유대인 중 95%가 가자지구 공격이 정당하다고 답했다. 공격 수준이 과하다는 응답자는 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