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근교의 한 호수에서 직접 만든 보트를 타고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이색 보트 축제가 열렸다.
대회에 참여한 18개 팀은 자신만의 노하우와 창의력을 발휘해서 만든 보트를 타고 호수 중간에 떠 있는 부표로 향했다. 심사위원들은 창의력과 속도, 보트의 외관을 평가했다.
대회 관계자는 "이 축제는 겨울 썰매 대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했다"며 "겨울에는 자신이 직접 만든 썰매를 타는 것처럼 여름에는 직접 만든 보트를 타는 대회"라고 설명했다.
대회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보트를 타고 '전력질주'했지만 몇 팀은 아쉽게도 부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심지어 출발하자 마자 곧바로 보트가 가라앉는 비극을 경험한 팀도 있었다. 하지만 참가자들과 구경하던 사람들은모두 결과에 상관없이 이색 보트 대회를 즐기는 분위기였다.
플라이제츠 팀의 '드미트리'는 "대회에 참가해 모두 웃고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나는 친구들과 함께 하늘을 나는 보트 '산타크로스'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카메라도 설치하고 패널로 날개도 만들었지만 안타깝게도 호수 속으로 가라앉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 가족 팀은 판넬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거대한 젖소 모양의 보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젖소 보트' 제작한 올레그 벨로무트스키는 "두 대의 보트로 골격을 만들고 플라스틱을 덧붙여 젖소 모양의 보트를 만들었다"며 "딸 율랴와 대회에 참여했기 때문에 큰 보트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트가 너무 큰 탓에 결국 침몰했다"며 "그래도 가족 모두가 함께한 즐거운 추억"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알료나 보브로비치 기자·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