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에서 한여름 무더위를 단번에 날려 버릴 수 있는 이색 수상 스포츠 '플라이보드'가 인기다.
플라이보드는 스노우보드와 비슷한 크기의 익스트림 스포츠 기구다. 보드에 부착된 호스로 물을 유입, 이때 발생하는 엄청난 수압으로 사용자의 몸이 물 위로 떠오르게 만든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네바 강에서 플라이보드를 운행중인 드미트리 마케예프는 "수심 5㎝의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플라이보드를 탈 수 있다"며 "플라이보드는 속도감과 함께 시원한 물보라를 맞을 수 있어 여름 스포츠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었던 사람들은 플라이보드를 꼭 타봐야 한다"며 "물 위를 나는 슈퍼맨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플라이보드 동호회 관계자는 "플라이보드의 가장 큰 장점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쉽게 탈 수 있는 것"이라며 "몇 가지 규칙만 지키면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든 신나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물에 빠지더라도 억지로 일어나려고 하지 마라. 플라이보드 위에 배를 대고 엎드리는 행위 등은 안전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어 "플라이보드를 탈 때 수트를 착용하기 때문에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어 날씨에 상관없이 탈 수 있다"며 "빗속을 신나게 날아다니는 플라이보드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 일리야 구바레프는 "핀란드 만에서 플라이보드를 처음 탔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짜릿한 경험"이라고 밝혔다. 구바레프는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며 "올여름에도 플라이보드를 타고 멋지게 날 생각이다. 생각보다 무섭지 않으니 많은 시민이 플라이보드 타기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가 솔가로바 기자 ·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