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민간 시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에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민간인 살상'을 금지한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나비 필레이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의 말을 인용,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이 반인권 행위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필레이 최고대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거주 지역을 공습, 어린이를 포함해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다"면서 이스라엘이 민간인 살상을 금한 국제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대규모 로켓 공격도 국제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스라엘이든 팔레스타인이든) 모든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는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정의 구현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정전을 촉구했다. 유엔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민간인 거주지(가옥)를 제외한 민가에 대한 공격은 국제 인권 관련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의 77%는 민간인이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어떠한 국제사회의 압력도 우리를 막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닷새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57명으로 늘었다. 이날 하루에만 52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 특히 사망자 중에는 장애 아동 3명과 간호사 등 민간인이 다수 포함됐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민간 시설로 확대하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스위스 등의 활동가 8명은 '인간방패'를 자처하고 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