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향기를 만들어 드려요."
최근 영국 BBC 방송은 온라인 주문 제작으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향수'를 판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독일의 향수 업체 '마이 퍼퓸'을 소개했다.
마이 퍼퓸은 '나만의 향수'를 만들고자 하는 고객의 욕구를 철저히 분석해 향수를 만든다.
고객이 어떤 향기와 분위기를 원하는지, 향수를 선물하고 싶은 대상은 누구인지 등을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업체 측은 성별과 지역에 따라서도 고객이 선호하는 향기가 다르다고 했다. 유럽에서는 화사한 꽃향기가 주로 여성 향수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데 중동 지역에서는 남성 향수에도 자주 사용된다는 설명이다.
선택할 수 있는 향기의 종류도 상상을 초월한다. 마이 퍼퓸의 마티 니벨슈츠 대표는 "약 1000만 가지 향의 조합이 가능하다"면서 "사랑하는 연인의 코끝을 자극하는 장미향, 시원한 숲속 공기를 머금은 듯한 우디향 등 지금까지 고객들이 선택한 것은 13만2000가지"라고 밝혔다. 그러나 니벨슈츠는 고객의 요구 사항을 전부 들어 줄 수는 없다고 했다. 고객들이 종종 '이상한 향기'를 주문하기 때문이다. 그는 베를린 기차 향기, 가죽 냄새, 심지어 휘발유 냄새를 주문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향수 제작 에피소드를 털어 놓았다.
마이 퍼퓸은 2008년 설립됐다. 창업자인 니벨슈츠는 동생과 친구와 함께 소규모로 사업을 꾸렸다. 수중에 있던 돈과 가족에게 빌린 돈을 합쳐 마련한 2만 유로(약 2750만원)가 초기 자본금이었다. 세 사람은 여러가지 아로마 향기를 섞어가며 다양한 향수를 만들고 웹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면서 서서히 회사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3인조 향수 회사'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선물용 향수를 불티나게 판매하면서 향수 업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업체 측은 독일 내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섰다. 영국과 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에 향수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직원 수도 80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무리한 해외 투자로 200만 유로의 빚더미를 떠안게 됐다. 결국 마이 퍼퓸은 2012년 파산을 선언했다.
하지만 니벨슈츠는 '꿈의 향기'를 담은 회사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동생과 의기투합해 다시 향수 제작을 시작, 최근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그래도 행복하다"면서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꿈을 향해 달려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