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탈리아에서 한정판으로 제작된 일명 '푸틴폰'의 마지막 구매자가 알려지면서 러시아에서 푸틴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푸틴폰은 전체가 도금된 애플 아이폰 5S 기종의 튜닝폰으로 전화기 뒷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얼굴과 러시아를 상징하는 쌍두독수리 문장이 새겨져 있다. 이탈리아의 '펠라 펜나' 사가 제작하고 보석 브랜드 캐비어(Caviar)가 판매한다.
푸틴폰의 정식 명칭은 '캐비어 수프레모 푸틴(Caviar Supremo Putin)'이다. 보석 브랜드 이름에 '최고 지도자'를 뜻하는 단어 '수프레모'를 붙인 것이다. 푸틴폰은 한정판으로 44개만 제작됐다. 마지막 구매자는 러시아의 유명 배우이자 감독인 이반 오흘로비스틴으로 알려졌다.
오흘로비스틴은 "푸틴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서 푸틴폰를 구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화기 판매 수익금은 모두 어린이 암센터에 기부돼 소아암 환자의 치료를 위해 쓰인다"며 "14만 7000 루블(약 432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이지만 경매를 통해 선뜻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푸틴폰 제작 업체는 오흘로비스틴 이외의 나머지 구매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 공개를 거부했다. 다만 영화배우와 TV 쇼 진행자, 석유회사 임원, 소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대부분 유명인사들이 스마트폰을 구입했다고 귀띔했다.
업체 측은 "고가이지만 푸틴폰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다"며 "이는 푸틴 대통령의 높은 인기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비범한 인물이고 정치적 결단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러시아 국민이 많다"며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휴대전화를 소유하는 것을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표출하는 방법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펠라 펜나 측은 푸틴폰의 인기가 좋은 만큼 추가 제작을 고려 중이다.
이와 관련 일부 네티즌은 "나도 하나 가지고 싶다"며 '대통령폰'에 관심을 표했다. 반면 "미국 아이폰에 이탈리아 보석 브랜드? 이게 무슨 애국심이냐"며 어이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스뱌토슬라프 타라센코 기자ㆍ정리=조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