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병원이 강도에게 총을 맞은 한인 노숙자를 입원 2시간 만에 거리로 돌려보낸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다.

2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지역 언론에 따르면 애틀랜타시 고속도로 주변 숲에서 텐트를 치고 살고 있는 박모(57)씨는 지난달 30일 권총 강도를 만났다.

강도는 박씨와 그 옆에서 노숙하던 다른 남성에게 돈을 요구했고, 이들이 "가진 돈이 없다"고 하자 권총을 난사했다.

박씨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도움으로 인근 애틀랜타메디컬센터로 옮겨져 응급 처치를 받았다. 박씨는 머리 피부와 두개골 사이에 총알이 박히는 등 총격으로 깊은 찰과상을 입었다. 그러나 병원 측은 "(크게) 다친 곳이 없다"는 이유로 입원한 지 몇 시간 만에 처방약도 주지 않고 퇴원시켰다고 박씨는 주장했다.

박씨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서툰 영어로 자신은 의정부 출신이며 33년 전 애틀랜타에 이민와 살다가 수년전부터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