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현대차가 시장 예상을 밑돈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급락했다. 전 거래일보다 4.59% 내린 2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기조와 아울러 향후 현대차의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은 현대차는 2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치를 발표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8319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11.7%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22조7190억원으로 전년보다 10.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5% 줄었다.

영업익의 경우 증권업계의 예상치인 2조914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 밑돌았다. 증권전문가들이 최근 몇 달에 걸쳐 현대차 실적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꽤 우려스러운 소식이다.

4분기 실적 저조에는 원화 강세 현상과 미국에서 불거진 '연비 과장' 사건에 대한 충당금 반영도 영향을 미쳤다. 달러당 원화 환율이 10원씩 하락할 때마다 현대차의 영업익은 연평균 1%씩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4분기에 한자릿 수로 떨어지면서 2년 연속 분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전망도 크게 호조를 보이지 않는다. 시장에서는 2013년 현대차의 영업익 전망치를 전년 같은기간 대비 3.75% 감소한 2조1971억원으로 잡고 있다. 2011~2012년에 걸친 20~40%대의 고성장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이날 현대차 매수 상위창구에 UBS, 골드만삭스가 오르고 매도 상위창구에 메릴린치, 도이치코리아, 씨티그룹이 올라 외국계 창구를 통한 거래가 활발했다.

현대차의 실적 부진에 자동차 3인방이 크게 하락했다. 현대모비스는 나흘 만에 하락해 2.76% 빠졌다. 기아차는 이틀째 약세로 3.51% 내렸다.

이날 코스피는 이틀째 하락해 196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1980.41)보다 15.93포인트(0.80%) 하락한 에 1964.48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밤 뉴욕증시 장 마감 후 발표된 애플의 실적 실망과 더불어 장초반 1960선에서 하락출발하고서 장중 1980.03까지 낙폭을 좁혔으나 현대차의 저조한 실적 소식에 다시 낙폭을 키웠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가 전망치에 못 미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외국인이 2246억원어치 팔아치우고 개인과 기관은 1738억원, 668억원 매수 우위다.

프로그램 매매로는 차익으로 1269억원어치 빠져나가고 비차익으로 1475억원어치 유입돼 총 206억원 순매수세다.

이날 상한가 6개 포함 290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개로 521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77개다.

거래량은 5억5125만주, 거래대금은 4조4493억원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513.26)보다 4.63포인트(0.90%) 내린 508.63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9억원, 53억원 순매도하고 기관은 104억원 매수 우위다.

이날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50원(0.23%) 오른 1068.70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는 일본만 오르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28% 상승한 1만620.87에 장을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0.62% 하락한 7695.99에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성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2시 23분 현재 0.25% 빠진 2만3575.73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시각 0.94% 떨어진 2299.16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