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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엘 에리언, "너도나도 통화 절하…'환율전쟁' 우려"

채권펀드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각국이 앞다퉈 자국 통화를 약세로 만들려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모든 통화가 동시에 약세롤 보일 순 없다"면서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향후 수년간 세계 경제에 리스크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22일 엘 에리언은 세계 저명인사들의 칼럼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가령 일본은 각국의 '자국 통화 약세' 행렬로 가장 최근에 가담한 국가다. 수년간 고공행진을 기록한 엔화가 아베 신조 총리의 부임 이후 두달여만에 급격히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엔화는 미 달러화 대비 10% 넘게 절하되고 유로화 대비로는 20% 약세를 기록 중이다.

그는 아베 신조의 엔저 정책으로 미국 자동차 업계와 유럽 각국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공식적으로 이러한 흐름에 반감을 표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각국의 경쟁적인 환율 절하 노력이 세계 경제를 위기에 빠뜨리는 헛된 행위에 불과하며, 더 적나라하게 표현해 '환율전쟁'을 유발할 뿐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스위스는 이미 1여년 전 이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국 통화인 스위스프랑의 과도한 절상을 막는 최저환율제를 도입했다. 이는 유로화에 대한 환율이 1.20스위스프랑을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스위스프랑은 미 달러화, 엔화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통화인데, 미국에 이어 최근 일본까지 발빠르게 자국 통화 절하 기조로 돌아섰고 스위스도 자국 통화의 초강세 기조를 억누르는 추세다.

자국 통화를 약세로 몰아가서 자국 경제를 되살리려는 정책은 갈수록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엘 에리언은 "일본이 자국 통화 약세 정책을 쓰기 전에 여러 선진국과 신흥국들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면서 "아마 몇 개 국가들이 더 가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엘 에리언은 이어 "굳이 경제학자가 아니더라도, 각국 통화가 금이나 부동산보다 약세를 보일 순 있지만, 궁극적으로 통화끼리간 경쟁에서 모두가 약세를 기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안다"면서 "어떤 통화가 절하되려면 절상되는 통화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서 세계 경제의 복잡한 문제가 발생한다. 통화 강세는 해당 국가의 공업·서비스업 경쟁력을 끌어내리므로 어느 나라도 이를 반길리 없다.

엘 에리언은 각국이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로 인한 경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없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를 선택하지만, 이는 각국이 그동안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정책에 점차 빠져드는 모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엘 에리언은 "환율 전쟁의 리스크가 커질 경우 (국가간) 지역 갈등을 부추길 수 있으며 다자간 시스템으로도 금융 불균형을 안정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각국 정치지도자들이 신중하지 못하거나, 운이라도 없을 경우 향후 수년간 이같은 리스크는 매우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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