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함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엔저 기조가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대일 KDB대우증권은 23일 보고서에서 "일본은행(BOJ)이 예상대로 물가 목표치를 전년 대비 2%로 상향조정하고 '무기한' 양적완화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다만 예상을 웃도는 대담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고 도입 시기가 오는 2014년으로 다소 멀기 때문에 당분간 엔화 약세는 조정 또는 소강 국면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적으로는 엔화 약세 전망을 유지했다. 올해 연말까지 달러당 94.5엔까지 상승한다고 봤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최근 3개월간의 급격한 엔저 현상이 단기적으로는 진정될 것"이라며 "달러당 엔화 환율이 80엔대에서 90엔대로 이미 상승했으므로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급속하게 진행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엔화 약세를 내다봤다. 올해 달러당 엔화는 90엔선을 중심으로 2~3엔 안팎의 박스권 움직임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캐리트레이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의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다른 국가의 통화나 자산 등에 투자하여 이익을 얻는 금융기법)가 부활해 급격한 엔저를 부추길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미국의 통화 가치나 국채 금리가 현재 일본과 유의미한 격차를 보이지 않고 있으므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경제의 기초여건은 양호하지만 연방준비위원회의 4차 양적완화 시행을 고려할 때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며 "엔캐리트레이드가 부활하리라는 기대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