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LG생활건강이 지난 4분기 실적 실망에 하루 만에 하락하고 있다. 4.78% 내린 6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LG생활건강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기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897억원, 793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7.1%, 6.2% 증가했다. 다만 시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 시장컨센서스를 각각 6%, 14% 증가를 밑도는 수치다.
증권사에서는 혹한과 불황의 여파로 음료와 생활용품, 고가 화장품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다고 봤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둔화와 향후 보수적인 경기 전망을 토대로 볼 때 LG생활건강의 밸류에이션은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부진과 단기적인 실적 모멘텀 부재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종전 84만1000원에서 79만3000원으로 내렸다. 박 연구원은 "강추위로 음료부문 매출이 부진했던 점은 일회성으로 볼 수 있지만, 생활용품과 고가 화장품의 저조는 내수 부진의 영향이라는 점에서 당분간 주가에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실적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일본과 중국 등 해외시장의 실적에 주목했다.
이달미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지난해 12월에 인수한 일본 건강기능식품 업계 3위인 에버라이프를 지난해 인수한 또다른 일본 기업인 긴자스테파니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업계 2위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에버라이프의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될 것을 기대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화장품 부문의 해외 매출액이 지난해 4분기 648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379억원에서 크게 증가했다"며 "더페이스샵의 중국 매장 수가 지난해 328개로 1년 전 215개에서 100개 이상 늘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더페이스샵 일본 매장도 지난해 842개로 1년 전 412개에서 두배 넘게 늘었으므로 앞으로 해외 부문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LG생활건강 매도 상위창구에 UBS, 도이치코리아가 올라와 있고, 매수 상위창구에는 모간스탠리가 오르는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한 거래도 활발하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폭 상승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사자'세에 이틀째 오르고 있다. 지난밤 발표된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과 엔화 약세 기조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오전 9시 39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1포인트(0.21%) 상승한 2000.63에 거래되고 있다. 장초반 상승출발하고서 2008선까지 올랐다.
외국인이 사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439억원어치 사들이고 개인과 기관은 사흘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각각 343억원, 5억원어치 팔아치우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으로 17억원 빠져나가고 비차익으로 181억원어치 유입돼 총 164억원 순매수다.
상한가 2개에 348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개에 326개 종목이 내리고 있다. 보합은 111개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2포인트(0.20%) 오른 517.61에 거래 중이다.
이날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5포인트(0.31%) 오른 1065.55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