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일면서 중국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17일 키움증권은 '중국펀드 선택방법과 유의점'이란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볼 때 시중에 나온 다양한 중국펀드 중에서 홍콩H주(홍콩증시에 상장한 중국 대표기업들 추종)보다는 중국 본투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본토지수(상하이종합지수)는 홍콩H지수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다.
키움증권은 "최근 성과를 보면 홍콩H주의 성과가 압도적이지만, 이를 근거로 홍콩과 중국 본토의 최근 저점 대비 상승률을 비교하면 홍콩보다 본토 시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지난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도 홍콩H주가 중국 본토주식보다 약 1.5배 더 오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게다가 홍콩H주는 금융·에너지·통신 업종이 주를 이루는 반면, 본토는 필수소비재·헬스케어 등 올해 중국 시장을 주도할 소비재 업종이 포함돼 있으므로 본토 쪽이 보다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4분기의 최근 저점 대비 상승폭도 홍콩H주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홍콩H지수는 2013년 1월 7일 현재 1만1973선으로 최근 저점인 2012년 9월 5일 기록한 9020선에서 32.7%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이달 7일 현재 2285선으로 최근 저점인 2012년 12월 3일의 1959선에 비해 16.6%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홍콩H지수보다 절반가량 덜 오른 것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9월 이후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공급된 유동성 자금들이 투자처를 찾다가 경기회복 기대감이 있는 중국에 대거 몰려들었다"며 "또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중국 본토주식보다 상대적으로 투자가 쉬운 홍콩H주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본토펀드에 투자할 때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개별 업종에 직접 투자하는 본토 주식투자펀드가 유망하고, 단기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비용이 적고 환매가 빠른 본토 ETF펀드가 적절하다고 키움증권은 조언했다.
또 중국펀드에 투자할 때 환헷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하며, 통화가치 측면에서 달러당 위안화보다 달러당 원화가 더 강세인 현 상황에서는 환노출형보다는 환헷지형이 유리하다고 봤다. 키움증권은 "다만 글로벌 시장이나 국내 시장에 악재가 발생해 외국인이 유동성을 급격하게 회수하는 경우에는 원화가 위안화보다 훨씬 가파른 속도로 약세를 보일 수 있으며 이 경우 환노출형이 유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