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기아차가 나흘 만에 반등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5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많이 빠졌다는 인식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기아차는 이날 2.25% 오른 5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수 상위창구에 JP모간과 UBS, CS증권 등 외국계가 대거 올랐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억5100만원, 23억9800만원 순매도세를 기록한 가운데 기관이 30억500만원 순매수했다.
최근 경기 우려와 원화 강세 등으로 자동차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기아차가 시총 5위에서 밀려나는 일이 잦아졌다. 이에 시총 5~7위 자리를 놓고 기아차와 한국전력, LG화학이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국전력의 경우, 이날 하루 만에 다시 1.35% 반등하며 최근 강세를 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아차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올해 1분기에는 나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안상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760억원으로 전년대비 18.2%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비문제로 인한 일회성 충당금 3000억 설정, 12월 징검다리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원화강세로 인한 수익성 하락으로 기아차 실적은 예상을 큰 폭으로 밑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도 부정적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됐다.
안 연구원은 이어 "다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요인 제거와 조업 정상화로 인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이틀째 하락해 1970선까지 내려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1983.74)보다 6.29포인트(0.32%) 내린 1977.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초반 보합권에서 출발하고서 개인과 기관의 '사자'세에 상승 흐름을 이어 1996선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장 들어 외국인이 매도폭을 늘리고 지수선물 하락으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97억원, 334억원어치 팔아치우고 개인만 1313억원 매수 우위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으로 1711억원 빠져나가고 비차익으로 11억원 유입돼 총 1699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상한가 13개 포함 346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3개로 468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은 78개다.
거래량은 4억5305만주, 거래대금은 4조2278억원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508.02)보다 0.34포인트(0.07%) 하락한 507.68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만 105억원어치 사들이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94억원, 67억원 순매도세다.
이날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2.20원(0.21%) 상승한 1058.70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는 하락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56% 내린 1만600.44에, 대만 가권지수는 0.83% 내린 7700.43에 장을 마쳤다. 홍콩 항성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2시 40분 현재 0.54% 빠진 2만3255.30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95% 하락한 2303.59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