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2년간 달러·엔 환율(녹색)과 유로·엔 환율(적색) 추이>(출처: 마켓워치 캡처)
엔저(低) 기조가 날로 가팔라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미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비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더 약세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일본중앙은행(BOJ)이 아베 신조 총리의 요구를 받아들여, 올해 일본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엔저 기조를 더 부추겼다.
BOJ는 오는 21~22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구체적인 내역을 논의하고서 이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됐다. BOJ가 이같은 결정을 내리면 앞으로 자국의 디플레이션 해소를 위해 대대적인 추가 통화부양정책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날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은 89.60엔까지 올랐다(엔화가치 하락).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11일)에 88.23엔까지 상승하고 더 올랐다.
이는 지난 2010년 6월 90엔을 기록하고서 31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크레디트아그리콜의 고테차 미툴 국제환율전략 총괄은 "달러·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을 깨고 90엔대로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엔 환율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날 유로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119.92엔까지 상승하며 지난 11일 119.03엔에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중에는 지난 2011년 5월 이후 20개월여만에 처음으로 120엔대로 반짝 진입하기도 했다.
미 달러화는 전주에 이어 이날도 주요 통화에 대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미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ICE달러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79.566에서 이날 79.426으로 하락했다. 더 많은 통화와 달러화를 비교하는 WSJ 달러지수는 70.52에서 70.44로 떨어졌다.
미툴 총괄은 미 달러화에 대해 "일단 단기적으로 계속 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