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시가 부진한 속에서도 대선 테마를 등에 업고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단타매매, 일명 '손바뀜'이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주식 회전율은 341.37%로 전년보다 84.73%포인트 증가했다. 상장주식 1주당 약 3.4번의 매매가 이뤄진 셈이다.
손바뀜 현상은 코스닥시장에서 더 두드러졌다. 회전율이 100% 미만이었던 종목 수는 유가증권시장이 349개로 전년대비 53개 늘어난 반면 코스닥시장은 168개로 35개 감소했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의 주식 회전율은 671.91%로 전년보다 86.11%포인트 늘었다. 상장주식 1주당 약 6.7번 주인이 바뀐 셈이다.
상장주식 1주당 5번 이상 매매가 이뤄진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이 98개, 코스닥시장이 327개로 전년보다 각각 20개, 36개 증가했다.
지난 총선과 대선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정치 테마주가 회전율 상위권에 포진했다.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각각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우리들제약(7621.06%)과 오픈베이스(7744.70%)는 기업 가치와 상관 없이 대선 후보인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인맥으로 엮여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 중에 써니전자(7128.48%), 미래산업(5954.82%), 우성사료(3607.35%)의 주가 등락폭이 컸고, 문재인 테마주로 간주된 종목 중에서는 우리들생명과학(7048.02%), 신일산업(5045.84%), 에이엔피(3700.37%), 모나미(3685.66%)가 큰 등락을 기록했다.
신공항 테마주인 영화금속(5321.36%), 김문수 테마주인 대영포장(3568.74%)도 변동폭이 상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국제디와이(5848.30%)를 제외하고, 문재인 테마주로는 바른손(5129.91%)이, 안철수 테마주로는 솔고바이오(4374.60%), 지엠피(4365.86%), 링네트(3753.66%)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SNS 관련주인 이루온(4565.28%)도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다.
이어 정동영 테마주인 일경산업개발(4703.29%)과 신공항주 테마주인 동반선기(6101.12%), 영진인프라(4458.41%) 등도 순위에 올랐다.